자신을 희생하고 어린아이를 구해 `아름다운 철도원'으로 불렸던 철도원 김행균(42)씨가 끝내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 김씨의 아내 배해순(40)씨는 6일 "남편이 지난 5일 경기도의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왼쪽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며 "현재 담담한 심정으로 수술 결과가 좋기를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배씨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월 입원해있던 서울 신촌연세병원에서 순천향대 부천병원으로 옮겼으나 이 병원 의료진이 접합한 왼쪽 발의 신경이 회복되지 않는 데다 관절이 제거돼 실용성이 없는 만큼 절단하는 게 낫겠다고 권고했고 한동안 고민끝에 이 같이 결정했다. 배씨는 그러나 "잘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가 이렇게 돼 처음엔 당황하고 충격도 받았으나 현재로선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이고 있다"며 "남편은 의족을 쓸계획이며 몸이 회복되는 대로 철도원에 복직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7월 서울 영등포역에서 진입하는 열차 근처에 있던 어린아이를 밀쳐서 구한 뒤 자신은 철로에 떨어져 왼쪽 다리 아래 부분과 오른쪽 발등 등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가 병원에서 접합 수술을 받았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