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후 제2세대 통신언어가 생겨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선대학교 강옥미 교수(국어국문학)는 `제2세대 통신언어인 외계어의 표기법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음독, 훈독, 상형, 맞춤법의 의도적 왜곡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제2세계 통신언어가 지난해 한ㆍ일 월드컵대회 이후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논문에 따르면 제2세계 통신언어는 외국어와 특수문자들을 접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제1세계 통신언어가 보여주었던 축약적 표현을 넘어 자판상의 자음과 모음체계를 무시하고 한자, 영어, 한글 자모(字母), 아라비아 숫자, 러시아문자, 일본문자, 특수문자나 기호 등을 사용해 음과 뜻을 차용하거나 상형(象形)하여 우리말을표기한다는 것을 말한다. 강 교수는 제2세대 통신언어의 특징은 3가지로 분류했다. 첫째는 단어를 한자로 쓰고 음으로 읽는 음독, 발음만을 따서 쓰는 음차, 단어를 한자로 쓰고 뜻을 새겨 읽는 훈독의 경우다. "罪˚송˚罪˚송˚˚킼 ˚킼˚ 킼˚˚깝˚훼˚활˚떵˚♨˚라け?죄송죄송 큭큭큭 카페 활동 열나게(열심히) 할께요. )"에서 `罪송'은 음독한 경우이고 "에긍, 할末二 읍돠(에그 할말이 없다)"에서 `末二'는 음차한 경우, "이땬 그릔 `? 웨셔 노랴 뒡끠씐듸(이딴 구린 물에서 노라도 될 것인지)"에서 `水'는 훈독한 ?우다. 둘째는 상형()의 원리를 적용해 비슷한 모양으로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 내는 경우다. 제2세대 통신언어를 사용하는 네티즌들은 `리'자를 쓸 때 자음 `ㄹ'과 모양이비슷한 한자인 `己(기)'자에 모음 `ㅣ'를 붙여 `리'자를 `己ㅣ'로 표기한다. 예로는 "앙얼뤼묜 아글 얼己ㅣ냥?(내가 안 올리면 누가 글 올리겠냐?)"에서 `얼己ㅣ냥'의 `己ㅣ'가 여기에 해당된다. 셋째는 맞춤법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경우로 어두음절의 폐음절화, 연철(連綴),말머리에 자음 `ㄹ'을 첨가하여 사용하는 경우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단어의 첫 음절이 자음으로 끝나도록 하는 폐음절화는 "얼愛㉲뉰네욥! (?랜만이네요!)"에서 `얼愛', "亞라찃 탹下多 밥五등 (아쭈, 딱하다, 바보)"?서 `밥五'등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음절의 종성을 다음 자의 초성으로 내려쓰는 연철의 경우는 "뎌 강㉵쥐 社뜨욬(저 강아지 샀어요)"에서 `社뜨'가 그 예이고 어두에 `ㄹ'을 첨가해 사용하는 경우는 "릐해해 즐거쯰? (이해해 줄거지)"에서 `릐해', "란뇽 경희얕 ?느근듸 알까욬(안녕 경희야! 나 누군지 알까요?)"에서 `란뇽'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강 교수는 "제2세대 통신언어는 인터넷상에서 글자를 복잡하게 뒤틀리게 써서남들보다 튀어보려는 성향을 가진 초등학생과 중학생 사이에서 급속도로 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한국어학회(회장 홍윤표)가 15일 고려대 문과대학 132호실에서 여는 제29차 전국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기자 sungl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