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5일 `SK비자금'사건과 관련, 손길승 SK그룹 회장이 1천억원대 부외자금(비자금)을 선물투자 등에유용한 단서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SK그룹이 지난 98년부터 2000년 사이 SK해운 등의 분식회계를 통해 2천300억원대 부외자금을 조성, 이중 1천억원 가량을 선물투자 등에 유용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검찰은 이 자금에 대한 광범위한 계좌추적작업에 착수, 손 회장 등이개인적으로 축재한 돈이 있는 지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검찰은 또 SK 구조조정본부 임직원을 차례로 소환, 이 자금을 선물투자 등에 유용한 이유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손 회장과 구조조정본부 임직원들은 검찰조사에서 "회사를 위한 투자였을 뿐 개인적 유용 등은 전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SK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천억원대 부외자금의선물투자 등 유용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 자금중 상당액이 회사운영 자금 이외의 목적에 쓰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 자금에 대한 추적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달초께 손 회장에 대한 신병처리 수위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달 2일 손 회장에 대해 첫 소환조사에서 불구속 수사키로 방침을 정했었으나 같은달 23일 손 회장이 SK해운의 법인 자금 2천392억원을 외부로 변칙 유출했다는 국세청 고발이 접수되면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이와관련, 검찰 수사 관계자는 "손 회장의 부외자금 유용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손 회장에 대한 신병처리 결정은 이달 중에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