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난 2001년부터 국.도비 등을 투입해추진하고 있는 재래시장 활성화사업이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 효과가 의문시되고 있다. 31일 도(道)에 따르면 최근 도내 150개 재래시장은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이 곳곳에 들어서는 가운데 시설 노후와 고객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는 이같은 재래시장 어려움을 해소하고 기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금까지 21개 시장에 국비 26억여원, 교부세 23억여원을 포함해 모두 363억여원을 투자, 시설개선과 주차장 건설 등 현대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수원 팔달문시장은 도비 20억원 등 58억원을 들여 지난 2001년부터 기능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고양일산종합시장도 지난해부터 30억원을 들여 주차장 건립을 하고 있다. 또 안양중앙시장은 37억여원을 투입해 환경개선과 주차장 건립, 평택 안중시장은 20억원을 들여 차양막 설치, 주차장 건립사업 등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재래시장 활성화사업 가운데 일부는 추진계획 미흡 등 각종 문제점으로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으며 일부 마무리된 사업의 경우 충분한 사전검토없이 진행돼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예산낭비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지난 6월 끝난 경기개발연구원의 연구용역결과에 따르면 한 시장의 경우 이미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지역에 차양막을 설치하고 일부 시장에서는 인근에 대형 공영주차장이 있는 상태에서 별도의 소규모 주차장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또 대부분 시장들이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단편적이고부분적인 시설개선사업을 하고 있으며 주차장.화장실 등 고객편의시설에 대한 사후관리대책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상인들의 의지부족과 사업비 부담 거부 등도 사업 효과를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경기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일부 시장의 경우 관련 예산이 확보됐는데도 사업이시작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이 사업의 효과를 말하기는 이르지만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사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철저한 추진계획 수립, 상인의지 제고, 행정기관내 시장활성화 전담부서 설치, 상인-행정기관의 적극적인 협조 등을 제안했다. 경기도도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앞으로 시.군에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사전 계획 수립을 지시하는 한편 발전 가능성이 있는 시장 위주로 예산을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