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9일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재용씨(39)의 '1백억원대 괴자금' 중 47억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또 전두환씨의 가재도구 일체가 이달 초 경매 처분된 데 이어 내달 중순 연희동 자택의 별채도 경매에 부쳐진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최근 재용씨가 운영해온 기업체 직원에게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47억여원 상당의 어음과 수표를 넘겨받아 압수조치했다"며 "이 돈이 전두환씨 비자금 중의 일부인지 여부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재용씨가 자력으로 1백억원대 자금을 동원할 능력이 없다는 점에 비춰 이 자금이 전두환씨의 1천억원대 비자금 중 일부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재용씨는 "이 자금은 회사 운영과 관련된 돈으로 아버지와는 무관하다"며 "곧 귀국해 모든 것을 해명하겠다"고 이양우 변호사를 통해 주장했다. 한편 경매정보 제공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95의 5 소재 전두환씨의 자택 가운데 별채가 다음달 18일 서울지법 서부지원에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지난 87년 4월 지어진 연희동 자택 별채는 대지면적 94평에 2층으로 된 건물로 감정가는 7억6천4백49만원이다. 경매에 나온 별채는 연면적 56.5평짜리 주거용 건물과 차고(8.9평),창고(12.43평)로 구성돼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지난번 가재도구 경매 때와 마찬가지로 일반인들이 대거 응찰할 것으로 보여 경쟁률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