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팬들에게 `반칙왕'으로 잘 알려진 아폴로 안톤 오노(21.미국)가 3년여만에 한국 땅을 다시 밟는다. 대한빙상연맹 고위 관계자는 29일 "미국 대표팀이 다음달 28일부터 30일까지 전주에서 열리는 제3차 월드컵대회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오늘 오전 통보해왔다"면서"미국이 제출한 예비엔트리에 오노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대회 남자부에 간판인 오노를 비롯한 러스티 스미스, 샤니 데이비스, 마이클 코리먼, 데릭 그레이 등을 출전시켜 세계 최강 한국에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 미국은 2002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당시 김동성의 금메달을 앗아간 오노의 반칙 파문으로 한국민의 감정이 악화되자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제1차월드컵에는 불참했었다. 하지만 미국은 이제 충분한 시간이 지난 만큼 지난 일에 대한 한국민의 감정이 사그러들었다고 판단하고 오노를 비롯한 선수들을 출전시키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묘한 반칙 행위로 비난을 받아온 오노는 지난 2000년 3월 전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참가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당시는 반칙 파문 이전의 일이라 오노는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오노는 지난 27일 미국에서 끝난 제2차월드컵 남자부 3,000m 결선 마지막 바퀴에서 한국선수를 제치려고 교묘한 반칙을 시도하다 실격당하는 모습이 외신사진에 포착돼 또다시 관심을 끌었다. `제2의 김동성'이라 불리는 한국 남자쇼트트랙의 간판 스타 안현수는 "1, 2차대회에서 오노를 가볍게 물리쳤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안현수와 오노의 대결은 3차 월드컵의 백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