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9일 전두환 전대통령 차남 재용씨의 `100억원대 괴자금' 중 47억여원 상당의 어음과 수표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최근 재용씨가 운영해온 기업체 직원에게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47억여원 상당의 어음과 수표를 넘겨받아 모두 압수조치했다"며 "이 자금이 전두환씨 비자금 중 일부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재용씨가 조만간 귀국하는대로 소환, 이 자금의 출처 등에 대해 집중 소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재용씨가 자력으로 100억원대 자금을 동원할 능력이 없다는 점에 비춰이 자금이 전두환씨의 1천억원대 비자금 중 일부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재용씨는 그러나 "이 자금은 회사 운영과 관련된 돈으로, 아버지와는 무관하다"며 "곧 귀국해 모든 것을 해명하겠다"고 이양우 변호사를 통해 주장했다. 재용씨는 지난 99년 대우증권에 입사했지만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퇴직하고 증권.금융 관련 일을 하다 올 4월 미국 애틀랜타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