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전문병원이 만든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이란 화장품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피부과 자체 브랜드 화장품이다. 의약품은 아니지만 피부과에서 만든 만큼 피부를 정확히 진단하고 문제의 원인을 찾아 해결에 촛점을 맞춘 제품이다. 일반 화장품 보다 기능과 성능이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화장품+의약품=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s)이란 화장품(Cosmetics)과 약(Pharmaceuticals)의 합성어로 화장품과 의약품을 결합시킨 새로운 개념의 기능성 제품을 말한다.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은 일반적으로 세정과 미용 목적 외에 주름개선 피부미백 자외선차단 등 특수한 기능이 부가된 경우가 많다.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은 지난 1990년대 초 미국에서 주름제거 효과가 있는 알파히드록시산(AHA)을 함유한 스킨이 발매되면서 전세계에 퍼지기 시작했다.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은 일반 화장품과 달리 고농도의 기능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C,알부틴,AHA 등의 성분이 거의 법이 허용하는 한도까지 들어 있으며 자외선 차단,미백,여드름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 ◆이지함 화장품,CNP스킨 등이 국내 대표 주자=해외의 유명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으로는 뉴덤,레틴A,뮤라드,DDF 등이 있으며 뮤라드와 DDF 등은 이미 한국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99년부터 피부과 전문의들이 자신들의 피부관리 노하우를 담은 화장품을 자체 브랜드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지함 피부과가 국내 처음으로 이지함 화장품이란 브랜드로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을 내놓았고 CNP스킨(차앤박 피부과),아나클리(아름다운나라 피부과),닥터 에스테(고운세상 피부과) 등이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시장에 잇따라 참여했다. 이지함 화장품의 피부미백 화장품 '지앤비 화이트 크림',CNP스킨의 여드름 비누 'Soap A',아나클리의 피부미백 화장품 '멜라엑스 미백세럼' 등이 대표적인 히트 상품이다. 이지함 화장품은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CNP스킨 닥터에스테 등은 연간 5억∼10억원어치 안팎의 화장품을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고앤강(KHO&KANG),J&She 등과 같이 화장품 회사와 피부과 전문의가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도 있다. ◆피부과 전문의의 노하우가 담겨있다=시중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은 일반적인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만든 제품이다. 그러나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은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피부 상태에 맞게 만들어진 특별한 화장품이다. 일반 화장품과는 달리 유효성분 및 정확한 함량 등의 처방에 기초한 것이어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은 일반 화장품과 약의 중간에 해당하는 고기능성 제품이다. 약의 작용을 대신하는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에는 일반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약리 성분들이 의사의 감독과 처방에 따라 사용된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화장품을 향 색소 디자인을 보고 고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은 여성의 취향일 뿐 피부 건강에는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한다.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대부분은 향 색소가 없고 방부제 사용도 최소화했다. 박연호 차앤박 피부과 원장은 "기능성 화장품의 인기와 더불어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시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