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원(金瓊元) 사회과학원 원장은 27일 외교안보연구원(원장 최영진.崔英鎭)과 아메리칸기업연구소(AEI)가 경주 힐튼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경주 프로세스'의 기조연설을 통해 "기적적 성공작이라는 한미동맹이 최근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의 원인으로 ▲한반도에 지속되는 냉전 ▲북한에 대한 인식변화 ▲전쟁을 모르는 젊은 세대의 대두 등을 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국제관계에서 격렬한 파워게임과 경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미국에 대한 한국인의 감정이 적절히 통제되지 않고 있다"면서 "오늘의 위기를 타개하려면 워싱턴과 서울이 의견의 일치와 불일치의 공존을 인정하고 북한핵 불용납과 북한에 대한 무력사용 배제를 천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희상(金熙相) 대통령 국방보좌관은 이날 만찬석상 연설에서 "미국과 한국은지난 50년간 베트남을 비롯해 분쟁지역에서 서로 돕고 싸웠듯이 강력한 전략적 동맹으로서 양국 관계는 더욱 발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보좌관은 "그러나 북핵문제에 즈음해 동맹관계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며"가까운 장래에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한ㆍ미ㆍ일주변국의 도움이 없다면 북한의 생존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한ㆍ미ㆍ일간 공조는 북핵문제 해결에 대단히 중요하며 한국과 미국은 이라크 재건 등 다양한 현안에 있어 인식을 공유하고 미래에도 신뢰와 우정을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윌리엄 드레넌 미 평화연구소(USIP) 책임연구원은 지난 반세기 한미동맹의과거와 현재,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미동맹,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 등에 관해서, 니콜라스 에버스타트 AEI 선임연구원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로드맵, 6자회담 전망 등을 발표했다. 한 한국인 참석자는 "미국측 참석자들은 대체로 북핵 문제에 관한 미국 정부와한국 정부의 시각차가 큰 것을 우려했고, 반미감정이 여기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경주 프로세스는 한미동맹 50주년을 맞아 양국간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한미동맹의 역할과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발족됐으며 이날 첫 모임에 한미 외교안보 전문가29명이 참석했다. 28일에는 토머스 허바드 주한미대사가 찬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외교안보연구원 관계자는 "경주 프로세스를 통해 양국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며 "한국이 주도적으로 한미 문제를 다루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realism@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