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행정 개혁과 교직원 자질 향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강의공간 연구시설 등 하드웨어 확충은 물론 이를 운용하는 내부 시스템과 인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직원 연수를 확대하고 개혁 캠페인을 벌이는 대학들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동국대는 지난 1일 교직원용 사이버 연수원을 개원했다. 교직원들은 여기에 개설된 어학, 정보화 등 4개 분야, 50여 과목 가운데 원하는 것을 골라 시ㆍ공간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이수 내용은 인사에 반영된다. 동국대는 앞으로 교직원을 외국 대학에 6개월∼1년씩 파견할 계획이다. 또 직원들이 소모임을 통해 연구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키로 했다. 동국대 권용범 총무처장은 "교직원 자질 향상은 대학 발전요인의 하나라는 측면에서 각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교직원들의 국제마인드를 높이기 위해 지난 6월 1백50여명을 미국 하버드대와 예일대, 호주국립대 등 21개 해외 대학에 2주 연수를 보냈다. 이들은 귀국 후 그룹별 토론과 총장과의 대화 등을 통해 부서별 개선점을 보고하고 △경영ㆍ관리와 교육으로 대학 직제 분리 △변호사, 회계사, CEO를 보직에 영입 △재정 관리ㆍ운영 담당 별도 회사 설치 등의 아이디어를 냈다. 대학들이 내부 행정개혁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이달 중순 숙명여대가 개최한 '대학행정아카데미 2003'에는 전국 40여개 대학에서 보직교수와 직원 2백84명이 참석했다. 숙대 이경숙 총장은 "대학교육이 담당하는 교육 수요자의 범위가 넓어지고 그 내용이 복잡해짐에 따라 대학 행정과 교직원들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