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남북평화축전에 북측 고위급으로 참가중인 전금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26일 "양쪽(북한과 미국)이 동시에 총을내려야 한다"면서 북핵문제에 대한 동시행동 원칙을 강조했다. 전 부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제의한 `다자틀내 서면 안전보장' 방안을 고려할 용의가 있다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언급에 대해 "외무성 입장이라면 믿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시행동 원칙의 수용 없는 후속 6자회담 논의는 시기상조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한 뒤 "양쪽이 총을 겨누고 있는데 동시에 총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옛 구라파 결투에서 뒤돌아섰을 때 공격하는 것은 배신행위"라고 예를 들며 북-미 동시행동 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의 원로급 대남담당 실세인 전 부위원장은 그러나 6자회담 시기나 다자서면보장의 사례로 거론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케이스와 관련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북한 고위 외교관 출신인 김완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이와 관련, "아직 소식을 듣지 못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사 기자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서면불가침담보'에 관한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우리와 공존하려는 의도에서 나왔고 동시행동원칙에 기초한 일괄타결안 실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이라면 고려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동시행동 원칙을 수용하려는 의지가 확인되지 않는 한 현 상태에서 6자회담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