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미군기지에 근무하는 한국군에 대한차별관행이 25년만에 사라진다. 23일 한미연합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78년 사령부 창설이래 미군과 한국군에게차별 적용해 양국군 간 갈등 요인으로 지적돼온 다양한 제도들이 조만간 손질된다. 우선 용산기지 출입증 색깔을 통일하고 체육, 문화시설 이용에 따른 차별 관행을 없앤다. 노란색이었던 한국군의 출입증 색깔을 미군과 마찬가지로 파란색으로 바꿔 복지시설 이용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미군은 파란색 출입증만 제시하면 헬스장과 골프장, 도서관, 극장 등 영내 편의시설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었으나 한국군은 많은 제약을 받았다. 주한미군은 또 1인당 외부인 4명을 영내로 동행할 수 있었는데 반해 연합사 근무 한국군은 3명만 데려올 수 있도록 제한된 관행도 동등한 조건으로 개선된다. 또 연합사 소속 한국군이 용산기지를 제외한 전국 미군기지를 드나들 때 별도출입절차를 밟아야 하는 불편도 없어진다. 앞으로는 미군과 마찬가지로 부대 정문에서 출입증만 제시하면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게되는 것이다. 연합사의 이번 조치는 작년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국내 반미 감정이 최근 이라크 파병 문제를 계기로 자칫 다시 악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군의 누적된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연합사 관계자는 "78년 연합사창설 이래 한국군이 영내에서 다양한 차별대우를 받아 불만이 많았으나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주장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차별관행이 해소된 것은 최근 악화되는 반미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