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살인사건 용의자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가 돌려보낸 뒤 뒤늦게 혐의를 포착, 지명수배한 사실이 밝혀졌다. 22일 경기도 용인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6일밤 용인시 양지면 상가건물에서 권모(60)씨가 둔기로 피살된 뒤 권씨의 일기장에 등장하는 황모(36)씨를 지난 8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사건시간대 행적에 대한 황씨의 진술이 뚜렷하지 않고 소지품 가운데 열쇠의 사용처에 대해 함구, 의심이 들었지만 참고인이라 열쇠만 확보한 채 돌려보냈다. 며칠뒤 경찰은 열쇠가 서울역 사물함 열쇠인 사실을 확인하고 황씨의 사물함에서 숨진 권씨의 신용카드 3장을 발견, 유력한 용의자로 황씨를 지목했다. 그러나 이미 황씨는 잠적한 뒤였고 경찰은 지난 12일 황씨를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기장에 나오는 황씨 등 3명을 포함, 사건 참고인만 20명에 이르렀고 당시 황씨를 긴급체포하기에는 물증이 전혀 없었다"며 "참고인으로 임의동행했기에 귀가조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용인=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