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쭉하고 알싸한 전통 막걸리의 맛을 아십니까" 전국의 막걸리가 대부분 선보이는 2003 경기도 대한민국 막걸리축제가 오는 25∼26일 고양시 일산구 호수공원 앞 미관광장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서울, 경기, 인천, 충청지역의 탁주업체 20여 곳에서 막걸리 마니아 뿐만 아니라 일반 애주가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포천 막걸리를 비롯, 가평잣막걸리, 강화 인삼막걸리, 천연 암반수 막걸리 등 60가지가 넘는 다양한 막걸리를선보인다. 일산 농협조합과 각 동(洞) 부녀회장들이 나와 빈대떡, 파전, 묵, 두부 등 막걸리와 궁합이 맞는 각종 안주도 준비할 계획이다. 막걸리 시음회 뿐만 아니라 주막거리와 막걸리 운반에 사용된 전통 우마차 행렬, 지게 행렬, 양주를 마시면 잡혀가던 그 시절 양주 단속반인 포도대장과 순라꾼등이 원형대로 재현되고 사물놀이, 군악대 연주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펼쳐진다. 특히 매년 음력 10월 마을 유생들이 길일을 택해 술을 마시며 잔치한 예절로 음주에도 법도와 예가 있음을 일깨우고 지나친 음주를 경계하는 향음주례(鄕飮酒禮)가고양 유림에 의해 재현될 예정이다. 막걸리 제조 방법이 공개되고 막걸리 안주 선발대회, 내.외국인이 뽑는 최고의막걸리 선정 등을 통해 세탁기 등 푸짐한 상품도 주어진다. 막걸리 시음은 공짜지만 안주는 시중의 20% 수준인 1천∼2천원을 받으며 수익금은 불우이웃 돕기등에 쓰인다. 막걸리엔 상당량의 단백질과 당질, 콜린, 비타민B 등이 함유돼있어 적당량을 섭취하면 알코올성 간경화증이나 영양실조,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은만 조직위원장은 "막걸리를 널리 알리고 위축돼 있는 관련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 김정섭 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