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살인.납치강도 등 강력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낮에 우체국과 새마을금고에서 강도사건이 발생,민생치안에 비상이 걸렸다. ◆우체국 20대 강도 = 17일 낮 12시25분께 서울 도봉구 도봉2동 우체국에 20대초반의 강도가 들어 현금 310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모자와 마스크를 쓴 범인은 각목을 들고 2층 우체국 건물 1층 정문으로 침입,창구 앞에 서있던 여성 고객과 창구에서 근무중이던 이모(40.여)씨 등 여직원 2명에게 "허튼 짓 하면 쏜다"고 협박한 뒤 현금 310만원을 받아넣고 57초만에 달아났다. 경찰은 범인이 신장 170㎝ 가량으로 갸름한 얼굴에 감색 계통의 모자달린 트레이닝복과 베이지색 바지, 흰색 운동화를 착용한 채 우체국 인근 골목길에 세워둔 스쿠터를 타고 달아났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실제로 총을 내보이지 않은 데다 각목을 들고 위협하지도 않았으며, 대로에 인접한 장소임에도 직원들이 비명도 지르지 않은채 순순히 돈을 내줬다는 점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중이다. 이에 대해 직원 이씨 등은 "범인이 고객을 위협해 고객이 다칠까봐 아무 소리도못하고 돈을 내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우체국 내에서 압수한 CCTV에 먼 거리에서 희미하게 찍힌 범인의 인상착의를 판독하는 한편 주변 목격자들을 상대로 범인의 도주로에 대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새마을금고에도 20대 강도 =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서울 동작구 대방동 새마을금고 분소에 김모(26.무직)씨가 장난감 권총을 들고 침입, 직원들을 위협하고 1천만원을 털어 달아나려다 충돌한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얼굴을 감추기 위해 모자를 쓰고 서울 구로구 도림동의 한 문구점에서구입한 장난감 권총을 수건으로 가린 채 새마을금고에 들어가 총을 꺼내들고 근무중이던 여직원을 위협, 종이가방에 돈을 담을 것을 요구했다. 김씨의 총을 진짜 권총으로 오인한 여직원은 100만원권 묶음 10장인 1천만원을종이가방에 담아 김씨에게 건네줬고, 돈을 받은 김씨는 곧바로 달아났다. 김씨는 100여m를 달아나다 뒤따라온 새마을금고 직원 조모(28)씨에게 붙잡혀 출동한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택시 운전을 하다 잠시 일을 쉬고 있던 중 신용카드빚 200만원을 해결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이 율.황희경 기자 zoo@yna.co.kr yulsid@yna.co.kr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