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백두산에서 남북이 공동채화 한 제주민족평화축전 성화가 17일 금강산 자락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민족평화축전 남측 조직위원회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30분 북측 강원도 고성군구읍리 동해선 임시도로상에서 열린 성화전달식에서 백두산 성화를 전달받았다. 성화 전달식은 남북 대표단의 박수 속에 북측 마지막 성화주자인 김영희(26.조선체육대 2년)씨가 성화봉 불꽃을 남측 첫 주자인 김진희(22.울산과학대 1년)씨의성화봉에 옮겨붙이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 성화는 불씨 상태로 안전램프에 담겨 제주도청으로 이동했다가 23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축전 전야제 때 한라산 성화와 합화된다. 조직위는 전국을 도는 성화봉송 행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성화주자인 북측 김영희 씨는 수중발레 국가대표 출신으로 `체육명수' 칭호를받은 유명 체육인이며, 남측 김진희 씨는 지난달 미국 여자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한국 여자축구 사상 월드컵 첫 골을 기록한 선수다. 북측 축전 관계자는 "유도의 계순희와 마라톤의 함봉실 등 유명 선수들이 축전에 참석하게 될 것 같다"면서 "여자축구팀은 청년대표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남측 조직위에서 이태행 기획운영본부장, 박태호 경기운영본부장등이, 북측에서 김지선 민족화해협의회 중앙위원, 박일남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지도위원 등이 참석했다. 체육단과 예술단, 취주악단 등 400명 규모의 북측 참가단은 선발대(150명)와 본대(250명)로 나뉘어 각각 22일과 23일 고려항공편으로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다. 민족평화축전은 `우리 민족이 만납시다'를 슬로건으로 10월23일부터 4박5일간제주도에서 열리며, 축구와 탁구 등 체육경기와 씨름 등 민속경기, 태권도시범, 미술.수공예품 전시회, 예술단 공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고성=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