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이 전해지자 노 대통령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들 사이에서는 '잘했다'와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라는 의견들이 엇갈렸다. 하지만 대다수 회원들은 경제불안과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 등으로 국민적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시기에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이 터져나온 데 대해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ID `dkim0704'라는 회원은 "지금은 지지율이 바닥을 치더라도 정국안정과 경제회복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국민들의 심정이다. 최도술 비서관의 자금수수 때문이라면 관련자 문책과 부분개각 등이면 충분할텐데 `악수'를 뒀다"고 아쉬워했다. ID `푸루미아'라는 회원도 "내년 총선 이후나 경제가 회복되는 시점에 (재신임)이야기를 꺼냈어도 될 텐데 시기가 너무 좋지 않다. 보좌관들은 도대체 뭐하는지 모르겠다"며 `인의 장막'에 가려진 노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재신임 결정에 대해 전반적인 우려의 분위기 속에서도 "대통령이 직접 결단을내린 만큼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프리윌리'라는 회원은 "노 대통령이 거기까지 고민하고 있을 줄 미처 생각하지못했다. 말들이 많겠지만 `버림의 정치'를 하는 데는 당해낼 자가 없다"며 노 대통령이 재신임 카드를 통해 불리한 정국을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윤이다'라는 노사모 회원은 "대통령의 결단은 `참여정부'라는 모토대로 국민의메시지를 듣고 국민과 함께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대통령의결단을 `승부수'라는 단어로 흥밋거리로 변질시켜서는 안된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국민투표 등의 방법을 통해 재신임을 받더라도 향후 국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을안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잇따랐다. `베스트'라는 회원은 "노대통령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 노 대통령의 정면돌파식정국운영 방식과 승부사 기질을 믿지만 모든 국민과 연론이 경제와 파병문제에 민감한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무적전설'이란 회원은 "재신임을 국민투표로 한다면 신임을 받는다고 해도 너무나도 힘들게 신임을 받을 것이다. 역사적 의의로써 `노짱'을 계속 지지하겠지만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며 변함없는 애정을 다짐하면서도 불안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