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G&G그룹 회장의 동업자로 한때 지목됐던 여운환씨는 7일 법정에서 거짓 진술을 통해 자신을 거물급 로비스트로 둔갑시켰다며이씨를 위증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여씨는 소장에서 "이씨가 검찰.금융기관 로비자금 및 진정인과의 합의금 명목으로 건넸다고 진술한 금품은 나와 이씨가 주식투자 및 부동산 거래로 주고받은 돈이었을 뿐 애당초 로비와는 무관했다"고 주장했다. 여씨는 "검찰 고위간부의 친인척을 자신의 회사에 고용하고 이수동 전 아태재단상임이사 등 권력 실세들과 교분을 쌓아 스스로가 막강한 로비력을 갖고 있던 이씨가 지방의 조그만 사업가에 불과했던 내게 로비자금을 건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여씨는 이씨를 고소한 이유에 대해 "이제는 진실을 밝히고 아이들의 아버지로서그리고 한 평범한 사회인으로서 최소한의 명예나마 회복하고자 재심을 청구하기 위한 근거를 만들기 위해 이씨를 고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씨는 2000년 5월 이씨가 횡령 혐의 진정사건으로 서울지검에 긴급체포되자 진정인측과의 합의금 및 검찰수사 무마 등 명목으로 32억5천만원을 받은데 이어 전환사채(CB) 발행 주간사 알선 명목으로 10억4천만원을 받아 이중 일부를 가로챈 혐의등으로 구속기소돼 대법원에서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