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을 오간 느낌입니다.지난 5년 동안 연구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보게 된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29일 밤 극적으로 과학기술위성 1호와 교신에 성공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임종태 소장은 "교신에 계속 실패하면서 초조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일단 위성 발사에 성공한 이상 반드시 교신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인공위성연구센터는 지난 9월27일 러시아 플레세츠크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과학기술위성 1호와의 교신을 시도했으나 잇따라 실패한 끝에 29일 밤 11번째 시도에서 마침내 교신에 성공했다. 그는 "29일 밤 인공위성을 감시하는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와 이번에 함께 위성을 발사한 영국 서리대학으로부터 위성 궤도 정보를 서둘러 입수한 후에야 위성의 정확한 궤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긴박했던 순간을 돌아 봤다. 그는 "이번에 동시 발사된 6기의 위성 가운데 과학기술위성 1호의 정확한 궤도 정보를 확인하지 못해 엉뚱한 위성과 교신을 시도한 것이 실패의 주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임 소장은 "아직 위성 운용이 완전한 성공 단계는 아니다"며 4∼6주에 걸쳐 태양전지판 전개 등의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만 우주망원경 등 탑재체 운용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기술로 개발된 위성과학기술위성 1호의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가 우주 연구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임 소장은 이번 위성 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주 관측용 과학기술 위성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