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SK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이르면 이번 주초 손길승 SK그룹 회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검찰은 현대비자금 사건과 관련, 한나라당 임진출 의원을 지난 27일 소환, 조사를 마무리했으며 박광태 광주시장에 대한 소환이 내달 4일에서 15일로 미뤄짐에 따라 이번 주부터 SK비자금 사건 수사에 본격 착수키로 했다. 검찰은 손 회장을 상대로 2000-2001년 SK해운을 통해 2천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경위와 용처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며, 특히 이 비자금 중 상당액이 정치권에 유입된 규모 등을 규명키로 했다. 검찰 수사 관계자는 "SK비자금이 구여권과 야당 정치인 4-5명에게 유입됐다는첩보 등이 입수돼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관련 정치인의 구체적인 신원과 경위, 명목 등에 대한 뚜렷한 진술이 확보돼 있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4월부터 내사에 착수, 이 비자금 중 상당액이 2000년 4.13 총선과작년말 대선때 여야 정치인들에게 건네졌다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 진척에 따라 파장이 적지않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