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간지역에 첫얼음과 서리가 예보되는 등 일교차가 커지면서 집을 잃은 강원도 수재이재민들이 추위에 밤잠을 설치는등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22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9시 현재 대관령 8.1℃, 태백 9.6℃로 밤기온이 10℃를 밑돌며 25℃ 안팎이었던 낮기온과 큰 폭의 일교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23일 아침 강원 산간지역에 첫얼음과 서리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는 태백 2가구 6명, 삼척 19가구 47명 등 21가구 53명의 이재민이 마을회관이나교회 등에서 공동 수용생활을 하고 있어 수재이재민들이 이제는 추위에 고통받고 있다. 이재민들은 스티로폼과 구호품으로 지급받은 담요 1, 2장에 의존해 추운 밤을 보내야 하고 갈아입을 옷도 마땅치 않아 질병마저 우려되고있다. 또 이웃이나 친척집 등에 임시주거하고 있는 전파나 반파 주택 이재민도 315가구로 이 가운데 201가구는 청소가 끝나고 전기시설도 복구됐지만 보일러 등 난방시설을 가동하지 못해 밤이면 추위와 싸우고 있다. 특히 공동생활 이재민들은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주택 피해 위로금도 상향 조정됐지만 복구계획이 확정돼야 배정받을 수 있는 데다 집을 짓더라도 60%가 결국은 빚인 융자금이어서 겨울 이전 입주 여부가 막막한 상태다. 마을 60여가구 가운데 20여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은 삼척 오십천변 상정리 수재민들도 채 마르지 않은 방에서 스티로폼을 깔고 잠을 청하지만 한기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또 수해 이후 5일 가량 고립됐던 정선군 북면 봉정리 마을 40가구 가운데 수해를 입은 16가구 주민들도 밤이면 추위에 떨고 있지만 침수됐던 보일러는 수리가 끝나지 않아 무용지물일 뿐이다. 삼척시 미로면 상정리 김영범(48) 이장은 "주민 대부분이 노인들로 한기에 잠을설치고 아침이면 온 몸이 쑤시고 결린다고 호소한다"며 "점점 일교차가 심해지고 복구는 더뎌 겨울나기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선.삼척=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li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