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입은 부산의 두 부두가 보험 보상을 둘러싸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외국계 항만운영사가 운영하는 자성대부두는 충분한 보험을 들어 그나마 어려움이 적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신감만부두는 보험액이 적어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태풍사고로 손상된 크레인은 총 11기. 이 가운데 신감만부두의 경우 총 6개 크레인이 손상됐다. 2기는 신감만부두 운영사인 동부부산터미널, 4기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소유로 돼 있다. 동부부산터미널은 현재 동부화재에 5백만달러(60억원 상당)의 장비보상보험을 들고 있다. 동부화재는 영국 TT클럽에 재보험을 가입한 상태다. 크레인 6기의 가격이 1백79억원인데다 수억원의 철거비용까지 감안하면 최대로 보상을 받는다 하더라도 신규장비 구입비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신감만부두 관계자는 "이렇게 큰 피해가 발생할지 예상하지 못해 2대 정도의 피해를 커버할 수 있는 범위에서 보험을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2기가 부서지고 3기가 부분손상을 입은 자성대부두를 운영하는 한국허치슨터미널은 삼성화재에 5천만달러(6백억원 상당)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했다. 삼성화재 역시 TT클럽에 재보험을 들었다. 자성대부두의 크레인 보험금 기준 가격은 완전히 부서진 2기는 88억여원(7백30만달러)이며 레일을 이탈한 3기는 수십억원의 수리비와 철거비용이 들 것으로 알려졌다. 자성대부두 관계자는 "홍콩의 허치슨사가 자성대부두를 인수한 직후 과거보다 보험료를 5배 이상 높인 것이 큰 다행"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