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강타한 제 14호 태풍 '매미'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16일 밤 126명, 재산피해는 3조원대를 육박하는 2조7천123억원으로 공식집계돼, 빠르면 오는 24일께 전국의 피해지역에 대한 특별재해지역이 선포될 전망이다. 18일부터 일주일간 실시되는 정부 중앙합동조사가 끝나 정확한 집계가 나오면인명, 재산피해 규모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행정자치부는 전국의 재산피해가 총 1조5천억원을 넘어선 만큼 중앙합동조사가 끝나는 24일이나 25일 곧바로 중앙재해대책위원회를 개최, 피해 전지역에 특별재해지역 선포를 대통령에 건의, 대통령이 최종 선포할 예정이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밤 11시 현재 태풍 `매미'로 인한 인명 피해는사망 106명, 실종 20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가 사망으로 확인되면서 실종자수는 줄고 사망자수는 계속 늘고 있는 실정이다. 사망.실종자를 지역별로 보면 경남이 63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 19명, 강원 13명,부산 13명, 전남 12명, 대구 3명, 제주 2명, 전북 1명 등이다. 원인별로는 산사태.절개지 붕괴 18명, 하천급류 26명, 건물 붕괴 12명, 침수 18명, 기타 51명으로 집계됐다. 피해현황을 보면 해일과 하천 범람 등으로 전국에서 주택 등 건물 5천45채가 파손되고, 1만3천462채가 침수됐다. 도로도 1천487개소와 교량 1천691개소, 비닐하우스 2천287㏊가 파손되고 농경지3만4천20㏊가 침수됐다. 이재민은 모두 4천751가구 1만2천91명이 발생, 학교나 마을회관, 이웃집 등에분산 수용중이다. 부산항 신감만부두와 자성대부두에서는 항만 대형 컨테이너 크레인 11대가 넘어지거나 레일 이탈로 파손돼 복구까지는 최대 15개월까지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수출입 화물수송에 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과 여수, 제주, 통영에서는 유조선 등 선박 4척이 침몰해 현재까지 해양오염 방지를 위한 방제작업이 진행 중이고, 제주항구 정박선박 등 전국 항포구서 모두1천319척의 선박이 침몰.좌초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전사태는 1천477가구중 99.5%가 거의 복구됐고 외부 송전선로나 주변압기가고장을 일으켜 발전이 중단된 고리 1∼4호기와 월성 2호기 등 5곳도 15일 밤부터 모두 정상운영됐다. 통신기지국도 3천63곳이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으나 3천34곳이 응급복구가 끝났다. 불통된 철도 9노선중 영동선 영주∼강릉과 정선선 정선∼아우라지구간만 아직복구작업중이고 최대 1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활동으로는 이재민 구호와 재해지역 식수공급, 산사태 응급복구, 침수지역 방역, 방제활동, 농경지 벼일으켜세우기, 쓰레기 수거, 전기.통신.상수도 등 생활기반시설 복구, 도로교량 등 공공시설에 대한 복구 등이 활발히전개되고 있다. 정부는 피해지역에 대한 조사와 복구를 위한 특별지시를 내리고 예비비 1천억원과 특별교부세 100억원을 긴급지원하는 등 신속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