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수 검찰총장은 16일 "앞으로 경제와 연관된수사를 할 때에는 전문가 의견을 수렴, 착수 여부 등을 결정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수사자문은 (대검이 검찰개혁을 위한 의견 수렴을 위해 지난 5월 설치한) 검찰개혁자문위원회로부터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총장은 또 `현대비자금' 사건 수사와 관련, "어떠한 정치적 고려나 배경 없이 오직 증거에 의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이번 수사가 신당 창당에 어떤 영향을 줄까 하는 등의 정치권 고려를 한다면 바로 `정치검찰'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라종금 사건에 이어 현대.SK 비자금 사건 등 정치권 관련 중수부 수사가 올들어 부쩍 활발해진 이유에 대해 " 원래 (정권) 교체기에는 투서나 제보 등이 많아 그런 것 아니냐"며 "예전에는 어떤 의도를 갖고 수사한 일도 있었으나 요즘엔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얼마전 여론조사에서 검찰이 정치적 고려를 하면서 수사를 한다고 응답한 퍼센트가 의외로 높아 깜짝 놀랐다"며 "우리가 앞으로 보통 각오를 해서는 이런 이미지를 벗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송 총장은 또 최근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사망과 관련, "정 회장의 사망으로 심적 부담이 컸다"며 "외부에서의 공격도 많이 받고 수사팀의 분위기도 크게 위축됐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송 총장은 끝으로 "수사는 합리성이 중요하고 수사 목적을 위해 어떤 수단을 써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검사가 내사에 착수할때에도 보고를 의무화하도록 하는 등 정도를 걷는 수사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