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학기 개학을 맞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교장선출보직제,교육개방 등 교육현안에 대한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여름방학 등으로 잠시 잠잠했던 교육단체간 갈등과 충돌이 하반기에도그 해결점을 찾지 못할 경우 상반기와 같은 혼란이 다시 표출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교조 지난 6일 전국 대의원대회에서 이런 내용의 하반기 주요사업을 확정해 16일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했다. 사업안에 따르면 NEIS 3개 영역 완전폐기를 위해 인권수호 촛불집회, 백만인 서명운동, 인권 횃불 이어달리기 등 대국민 직접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개최해 정보화위원회를 통해 NEIS 폐기를 관철시킬 방침이다. 교장자격증 폐지와 하향식 평가에 의한 승진제도 폐지를 핵심으로 하는 교장선출보직제를 올해 안에 입법 발의되도록 추진하고 교육부와의 단체교섭에서도 이를최우선 의제로 포함시킬 계획이다. 또 교육개방화 정책에 맞서 오는 10월 전교조가 발표할 예정인 공교육 개편안마련을 위한 지역별 토론회를 여는 등 교육개혁의 청사진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표준 수업시수 법제화와 법정교원 확보, 사립학교법 개정과 유아교육법 제정 운동을 강력히 전개하고 교사, 학부모, 학생 등 교육의 3대 주체가 학교 혁신운동에 앞장서는 3-3-3 운동을 대대적으로 실천하기로 했다. 학교 부조리 신고센터를 설치해 촌지나 불법 찬조금, 예산전용 등에 대한 감시활동도 함께 펼치기로 했다. 전교조 원영만 위원장은 "앞으로 몇년간이 전교조뿐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에 일대 전환점이 되는 중대한 고비"라며 "경쟁과 시장의 원리가 학교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각종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전교조의 하반기 주요사업의 방향이 상반기 투쟁기조와 비교해 별다른변화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하반기에도 정부와 교육단체간, 성향을 달리하는 교육단체간 갈등이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갈등의 핵심인 NEIS 문제가 일단 전교조도 참여하는 국무총리 산하 정보화위원회를 통해 논의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기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충돌이 극에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교장선출보직제 등 교사들의 이해관계가 직접 걸려 있는 사안 등도 전교조가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교육계 현안을 둘러싼 각 단체간 대립이 더욱 심해질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