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東)유럽과 중앙아시아의 젊은이들이 서구식 생활에 점점 더많이 노출됨에 따라 건강이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3일 인터넷사이트에서 WHO 유럽위원회가 빈에서 최근1주일간 동부 유럽과 중부 유럽, 러시아, 터키, 카프카스, 중앙 아시아 청소년들의건강 증진 문제에 관해 토의한 결과를 보도하면서 그같이 전했다. 52개국 대표 300여명은 이 회의에서 폭력 등 행동 장애를 위시해, 알코올ㆍ마약남용, 흡연 등과 관련된 이 지역 청소년들이 직면하고 있는 건강 문제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보고서들에 따르면, 동부 유럽에서 발생한 신규 에이즈 바이러스(HIV)ㆍ에이즈감염자의 84%가 30세 이하 젊은이들이다. 이는 서(西) 유럽의 30%에 비해 엄청나게높은 비율이다. 마크 댄전 WHO 유럽담당관은 동유럽 젊은이들이 훨씬 부유한 서유럽에서 이미오래 전에 표면화된 문제들을 따라잡기 시작했다면서 마약 남용, 그리고 이와 관련된 에이즈 문제에 대한 우려가 동유럽 전역에서 증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유럽과 옛소련공화국들이 경제여건상 이같은 사태에 대처할 수 없으며따라서 수많은 사람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들에 따르면, 서방에서도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젊은이들이 종종 아무런도움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해 3국의 청소년 자살률이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WHO는 정신건강에 관한 범(汎) 유럽 행동계획을 마련키 위해 오는 2005년 핀란드에서 각료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hc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