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동안 우리나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태풍이 9월 들어서자 마자 찾아와 큰 피해를 남겼다. '가을태풍'은 7,8월처럼 자주 오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태풍 발생건수가 연평균30개에 미치지 못했고 9~10월 등 기간이 남아있어 1~2차례 더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지금까지 발생한 태풍은 모두 14개로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태풍은 제6호 '소델로' 와 제10호 '아타우',그리고 '매미' 등 3개. 태풍은 주로 북태평양의 동경 170°부근 남중국해에서 매년 평균 30개 가량 발생해 이중 3개 정도만이 한반도에 다가왔으므로 통계상으로는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미칠 태풍은 거의 다 온 셈이다. 1904년~2001년까지 태풍 관측 기록에서도 우리나라를 거쳐간 태풍은 모두 302개로, 연평균 3.1개꼴이다. 월별로 보면 8월에 가장 많은 113개가 한반도를 거쳐갔고 다음으로 7월 86개, 9월 77개, 6월 17개, 10월 8개 순이다. 이런 통계를 감안하면 올해 우리나라를 거쳐갈 태풍은 통계상으로는 모두 지나갔지만 이는 단지 통계일뿐 9월 심지어 10월에도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물론 지난 88년처럼 태풍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던 때도 있었지만 76년의 경우 6개의 태풍이 우리나라를 강타하기도 해 가을태풍의 위험은 언제나 상존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85,94,98년에 한차례씩 10월 태풍이 온 적이 있으며 지난 1906년에는 가장늦은 10월23∼24일에 태풍이 영향을 미친 기록도 있다. 또 올해 발생한 태풍의 수가 지금까지 14개로 연평균 발생건수의 절반 정도에그치는데다 태풍의 영향권에 들 수 있는 기간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만큼 여전히 태풍이 우리나라를 찾아올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내습 가능성은 언제나 있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라며"사전에 시설물 관리 등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