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매미'에 의해 제주지방은 사망 2명과 선박 8척 침몰, 농경지 15ha 침수 등 420건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제주도재해대책본부는 13일 태풍 피해 상황을 1차로 잠정 집계한 결과 인명 피해 사고외에 건물 37채 침수 및 파손, 선박 8척 침몰, 농경지 15㏊ 침수, 농작물 2㏊ 폐작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농작물 재배 비닐하우스 33채와 축사 11채가 강풍에 파손됐고 도로 4, 하천3, 어항 4개소가 유실됐거나 파손됐다. 제주도재해대책본부는 또 옥외광고물 25개와 표지판 3개, 가로등 5개, 교통신호기 71개가 파손됐고 가로수 180 그루가 강풍과 폭우에 뿌리째 뽑히거나 넘어져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외에 기타 시설물 등 17건의 피해가 신고됐다. 그러나 본격적인 피해조사가 이뤄질 경우 피해규모가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태풍으로 제주지방은 예전에 없던 대규모 정전 사태를 빚었는데 한국전력의 전주 24개와 변압기 7대, 전선 169.5㎞가 단선돼 13만6천12가구에 불이 들어오지않았다. 이에 따라 한전이 응급복구에 나서 11만1천263가구에 전기 공급을 재개했으나 13일 아침까지 2만4천749가구에 전기가 들어오지않고있다. 한전은 전기공사업체 등의 인력 514명과 각종 장비를 투입,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응급 복구 작업을 벌이고있다. 또한 한국통신 선로도 피해를 입어 363개소에 전화가 불통돼 이날 오전 10시 현재 276개소를 복구하고 87개소에 대해 응급 복구 작업을 벌이고있다. 한편 제주도재해대책본부는 주민 생활 불편을 최소화 하기위해 공무원 150명을태풍 피해가 큰 제주 동부지역에 급파, 피해 복구작업에 나섰다. 이와는 별도로 제주도 농수축산국과 제주도농업기술원은 농작물 피해 실태 조사에 나서 오는 19일까지 농작물과 비닐하우스, 어류 양식장 등의 태풍 피해를 정밀조사해 항구복구계획을 수립, 중앙재해대책본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제주=연합뉴스) 이기승 기자 l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