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핵을 잘라내지 않고 치질의 원인이 되는 혈관만 레이저로 파괴하는 새로운 레이저 치료법이 선보였다. 대장항문클리닉 정다운외과(원장 이정호)는 "최근 5백여명의 치질 환자를 대상으로 칼 또는 이산화탄소(?) 레이저로 치핵을 잘라내는 시술 대신 다이오드 레이저로 치핵의 혈관만 태우는 치료를 한 결과 전체의 85%가 수술에 큰 만족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다이오드레이저 시술법은 치질의 원인이 되는 혈관에 특수한 색소를 주입한 뒤 이 색소에만 반응하는 파장의 레이저를 쏴 다른 조직을 거의 손상시키지 않고 원하는 혈관만 파괴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치료법은 통증과 출혈이 거의 없고 수술 시간도 20여분 밖에 걸리지 않아 수술 당일 퇴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절제술처럼 점막을 파괴한 뒤 다시 봉합하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 이후 배변을 할 때 느끼는 통증도 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치료법은 배변할 때 항문이 밀려나오는 느낌이 들고 배변 후 곧 바로 들어가는 상태(내치핵 2기)와 배변 후 밀려나온 내치 핵을 손으로 밀어 넣을 수 있는 상태(내치핵 3기)의 환자들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정호 원장은 "새 치료법은 치핵을 잘라내는 기존 레이저 치료법과는 달리 치핵의 혈관만 태운다"며 "수술 후에도 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02)6274-7575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