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통치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반대하는 `반전운동'이 9월 한달 간 한껏 달아오를 전망이다. 오는 27일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점령에 항의해 `항쟁'(인티파다)을 일으킨지 3주년이 되는 날로,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반전시위가 준비되고있으며 이같은 흐름에 맞춰 국내 반전운동도 꿈틀대고 있다. `9.27 국제반전공동행동 조직위원회'(이하 반전행동 조직위)는 오는 27일 서울대학로 일대와 지방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반전시위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달 한달간 전국적으로 반전캠페인을 벌인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반전행동 조직위에는 150여개 단체와 2천여명의 개인회원이 가입했고, 지난 8일 전체회의를 열고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반전행동 조직위 관계자는 "`반전'이라는 보편적인 주제하에 열리는 대규모 집회인 만큼 국내외 호응이 뜨겁다"며 "주말마다 전국적인 반전캠페인으로 열기를 모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반전행동 조직위에는 국내 연예인들과 해외 반전운동 단체들이 연대 메시지를 보내오는 등 반전운동의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영화배우 정찬씨는 "반전행동은 분산돼 목적을 표현하기보다 조직화해서 좀 더힘있게 이뤄져야 한다"며 "이는 전쟁 억지력으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탤런트 홍석천씨도 "어떤 명분의 전쟁이든 전쟁 자체를 반대한다"며 "인간이 이념, 종교, 체제가 다르다고 서로 총을 겨눠서는 안되며 27일 국제 반전집회에 젊은이들이 많이 참가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방송인 정재환씨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는다면 지구상 어느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에 대해서도 방관해서는 안된다"며 "9월27일 반전 집회에 적극참가하는 것은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반전시위를 주도하는 미국.유럽의 반전단체도 반전행동 조직위에 연대메시지를 보냈다. 오스트리아의 반전단체 `링스벤데'는 "한국의 반전 운동에 진정한 연대의 인사를 보낸다"며 "미국의 야만적인 이라크 점령에 맞서 9월27일 함께 투쟁하는 게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미국의 반전단체 `평화와 정의를 위한 연대모임'은 "불법적인 이라크 점령을 끝내기 위해 최대한 열심히 활동해야 한다"며 "한국 방문의 경험은 미 군사기지가 초래하는 위기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느끼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