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강타한 뒤 12일 밤 한반도에 상륙할 예정인 제14호 태풍 `매미'가 최대순간풍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매미'는 이날 오후 4시10분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 수월봉 기상대에 설치된 풍속계에서 초속 60.0m를 기록했다. 또 제주지방기상청 풍속계에서 관측된 오후 2시20분 현재 바람속도도 초속 55.8m로 역대 4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제주도 고산에서 기록된 최대순간풍속은 지난 2000년 8월31일 태풍 `프라피룬'이 흑산도에서 기록한 전국 최대순간풍속이었던 초속 58.3m를 뛰어넘은 것으로 1904년 우리나라 기상관측이래 최대순간풍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 1923년 제주지방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강한 바람이었던 `루사'가 지난 2002년 8월31일 기록한 56.7m보다 강했다. 태풍 `매미'는 강도는 '강', 크기는 '중형'이지만 중심기압이 950 헥토파스칼(hPa)로 중심 부근에서는 초속 41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으며 10~13m의 높은 파도가일고 있다. 바람은 초속 15m만 돼도 거리의 간판이 날아가고 행인이 제대로 걷기가 어려울정도이며, 초속 30m의 바람이 불면 목조가옥이 무너지고 35m에는 열차가 넘어지며40m의 강풍이 불면 작은 돌들이 날아다니게 된다. 50m까지 강해지면 사람은 물론 거리의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날아가고 철제 송전탑이 엿가락처럼 휘게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41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제주도.남부지방 주민들은 외출을 삼가야 한다"며 "폭우까지 동반한 비바람이 불고 있어 산사태나 옹벽붕괴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