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하고 있는 제14호 태풍 '매미'로 12일 하늘과 바닷길 운행이 차질을 빚는 등 고향에서 추석을 보낸 귀성객들의 귀경길이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전국의 고속도로는 일부 정체구간을 제외하곤 대체로 원활한 소통을 보이고 있으며 귀경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오후부터는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늘길 태풍의 북상으로 11일 오후부터 전국의 연안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돼 뱃길이 끊어진데 이어 여수와 목포 등 일부 지방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결항되는 등 귀성객 수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여수공항의 경우 이날 오전 7시 출발 예정이었던 서울발 여수행 항공기가 결항된 것을 시작으로 오전 10시40분까지 항공기 6편이 결항됐다. 더욱이 오후에는 기상여건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무더기 항공기 결항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공항을 이용하려던 귀성객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목포공항도 오전 10시40분에 도착할 제주발 항공기가 광주공항에 내리는 등 일부 항공기의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제주공항은 오전 항공편이 정상 운항되면서 비교적 순조로운 귀성길이 이어졌지만, 태풍 북상에 따라 제주 체류일정을 단축하고 서둘러 귀경하려는 대기 승객이 200여명 몰리는 등 크게 붐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제주출발 노선에 특별기 6편 등 모두 18편의 항공기를 투입, 모두 2만여명의 귀성객을 수송할 계획이다. 강원 양양과 원주공항도 오전 항공기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오후에는 태풍의 진행상태를 봐가며 운항 1, 2시간전 운항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바닷길 최악의 여건인 뱃길은 서해와 남해, 동해 등 전 해상에 폭풍경보 및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목포와 여수, 통영 등에서 출항하는 모든 여객선의 운항이 11일 오후부터 전면 중단돼 섬지역 수만여명의 귀성객의 발길이 완전 묶였다. 제주항을 비롯 목포항, 여수항 등 여객선 터미널은 여객선이 닻을 내린 채 태풍이 큰 피해 없이 지나가길 만을 기다리고 있다. 경남 통영해경은 한산도와 사량도, 욕지도 등 통영지역 주요 섬에 평균 600여명씩의 귀성객이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이들의 수송대책을 논의중이다. ◆고속도로.역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 등은 11일 오후부터 이날 새벽까지 서둘러 귀경길에 나선 차량들로 심하게 몸살을 앓았으나 오전에는 대체로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서울~춘천 경춘국도와 서울~속초 44번국도 등 주요국도는 현재 원활한 소통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빗길이어 제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천안분기점-천안 톨게이트 4km 구간과 서해안고속도로 서천 톨게이트 부근 등이 시속 10-20km로 지.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남해고속도로 부산방면 지수-함안IC구간은 시속 20여㎞의 속도로 지체를 빚는 것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지.정체를 빚는 구간없이 귀경차량들이 제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지역도 50만여대의 귀성차량중 절반 가량인 24만5천여대가 빠져나갔으나 태풍 소식으로 귀경을 서두르는 차량이 점차 늘며 오후부터 곳곳에서 지체와 정체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도로공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또 부산역, 대전역, 광주역과 마산고속버스터미널 등 지역 역과 터미널은 열차와 버스 등을 이용, 귀경하는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부산역의 경우 경남 함안군 군북~평촌역 사이에서 발생한 철도유실 사고로 인해 오전 10시발 목포행 무궁화호 열차 승객들이 마산에서 버스편으로 진주역까지 이동해 다른 열차로 갈아타고 가는 불편을 겪고 있지만 대부분 역에서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팀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