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터를 켜라(SBS 오후 11시5분)=나이 서른에 부모님 호주머니나 축내는 철없는 백수 허봉구(김승우)는 예비군 훈련장에서 전재산인 3백원을 주고 일회용 라이터를 산다. 차비도 없던 그는 어렵사리 서울역까지 오게 되고 대합실 화장실에 두고 온 라이터를 찾으러 갔다가 우연히 건달 보스인 양철곤(차승원)이 라이터를 주운 것을 보고 돌려달라고 한다. 그러나 양철곤은 그를 무시한 채 부산행 새마을호에 탄다. 국회의원 박용갑(박영규)이 약속한 돈을 주지 않자 이를 받아내기 위해 기차에 동승한 것. 라이터를 돌려받지 못한 봉구는 화가 난 나머지 얼떨결에 기차에 오르게 되는데…. □울랄라 시스터즈(MBC 오후 11시5분)=3대째 가업을 이어 '라라클럽'을 운영하는 조은자 사장의 나날은 괴롭기만 하다. 스테이지엔 파리만 날아다니고 섭외한 가수들은 펑크내기 일쑤이며,테이블에 비싼 안주를 내보내 본 지가 아득하기만 하다. 일제시대 독립자금을 모으던 조선 최고의 유흥구락부 라라클럽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게다가 건너편 '네모클럽'의 김거만 사장은 라라클럽을 인수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 은자는 종업원인 터프걸 미옥과 립싱크의 달인 혜영,그리고 뒷북 소녀 경애와 함께 클럽의 재도약을 위해 댄스그룹 '울랄라시스터즈'를 결성하는데…. □슈렉(KBS2 오후 1시25분)=성 밖 늪지대에 사는 못생긴 괴물 슈렉. 지저분한 진흙으로 샤워를 즐기고 동화책을 화장실 휴지 삼아 쓰는 그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만의 안식처에 백설공주 신데렐라 피터팬 피노키오 등 동화 속 주인공들이 쳐들어온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귀찮은건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당나귀 덩키. 알고보니 파콰드 영주가 동화 속 주인공들을 다 쫓아낸 것. 슈렉은 파콰드 영주와 담판을 지으러 떠나지만 일은 이상하게 꼬인다. 결국 슈렉은 공주와 결혼해야만 하는 영주 대신 불뿜는 용의 성에 갇힌 피오나 공주를 구하러 떠나게 된다. □좋은걸 어떡해(KBS1 오후 11시20분)=유망한 패션모델 미셸(오두리 토투)은 사랑하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세상 모든 일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진정한 진리를 찾으려는 그녀는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다면 무언가를 믿고 싶다며 천주교와 불교를 선택해 보지만 지루하기만 하다. 그러던 중 유태인인 12살 연상의 수의사 프랑수아가 그녀 앞에 나타난다. 잘생기고 매너 좋은 프랑수아에게 반하면서 미셸도 유대교에 빠져든다. 약간은 자기중심적이고 어른스러운 프랑수아와 자기 멋대로의 철부지 미셸은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달콤한 사랑이야기를 펼쳐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