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 여행객이 크게 늘어날것으로 전망되면서 고향에 가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대비돼 명암이 엇갈리고있다. ◆ 추석 `닷새 연휴' 외국행 줄이어 = 하나투어, 넥스투어 등 주요 여행사의 경우 9∼13일 해외여행 상품 예약이 대부분 완료됐고, 예약자 수도 지난 해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가 예년보다 긴 덕에 동남아나 일본 못지 않게 유럽과 미주등 장거리 여행자도 많다"고 전했다. 항공사들도 오는 10∼14일 동남아.일본.중국 등 주요 단거리 노선의 예약률이지난 해의 60∼70%대에서 올해 80∼90%대로 지역별로 10∼20% 포인트 높아졌다. 동남아시아나 오세아니아주, 유럽 등 인기 지역의 경우 항공권이 이미 이달초일찌감치 동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해외여행의 인기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외국인 노동자들 `고향생각'에 한숨 = 이처럼 해외여행 `러시'가 예상되는것과는 대조적으로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들은 올해도 쓸쓸한 추석을 맞이하면서 고향생각에 젖을 것으로 보인다. 4천여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모여 사는 서울 성동구의 경우 대부분 사업장이 14일까지 휴무를 실시, `갈 곳 없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더없이 쓸쓸한 연휴를 보내게됐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은 지난 해 사흘에 불과했던 연휴가 올해는 5일로 늘어난것이 오히려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선동수 상담팀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항상 혼자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며 "외로움을 못 견뎌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찾아와 밥 한끼 같이 먹는 것,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주는 것이 이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성동구청 직원 우영란 씨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로하기 위해 14일 남대문시장에서 열리는 `외국인근로자 민속문화제'에 성동구 일대 외국인 200여명과 함께 참가할예정"이라며 "이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