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버스정류장 주변에서 혼자 길을 가는 여성들만을 골라 성폭행한 강도강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과천경찰서는 5일 부녀자들만을 골라 성폭행한 뒤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강간)로 권모(33.무직.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4일오후 9시께 과천시 모 부대 앞 버스정류장에서 귀가하던 K(17.여고생)양을 흉기로 위협, 인근 농수로로 끌고가 성폭행한 뒤 현금 등 6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는 등 2001년 1월부터 최근까지 여성 5명을 강도강간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권씨는 주변이 옥수수.깨밭으로 둘러 싸인 버스정류장 주변에 숨어있다 인덕원사거리를 한 정거장 지나쳐 부대 앞 버스정류장에 잘못 내린 여성들만을 골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권씨는 2001년 1월 첫 범행당시 버스를 잘못 내려 인덕원사거리쪽으로 걸어가다앞서 가던 같은 처지의 L(22.여.대학생)씨를 성폭행한 뒤 본격적인 범행을 시작한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권씨는 경찰에서 "카드빚 2천만원을 갚으려고 (범행을)시작했으며 강도강간사건을 재현해 보여주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범행을 배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권씨가 쇠파이프와 흉기를 준비해 농수로 등에 숨어 있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으며 마치 '화성연쇄살인사건'과 비슷한 수법으로 엽기적인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과천=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