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은 귀의 날이다. 귀는 청각,위치 감각,평형 감각을 담당하는 인체의 주요 기관이다. 그 중에서 기본이 청각이지만 소음에 둘러싸인 생활 환경으로 인해 난청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소아의 2~4%,전 국민의 약 1%가 난청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비인후과 방문 환자들의 25%가 치료시기를 놓쳐 청력을 회복하지 못하기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귀의 날을 앞두고 난청에 대해 알아본다. [ 도움말=박현민 미래이비인후과 원장(02-512-6165) 안건영 하나이비인후과 원장(052-227-8275) ] ----------------------------------------------------------------- ◆40세부터 청력 떨어진다=40대에 들어서면 청력이 나빠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날카로운 고주파수 음부터 듣기가 어려워지지만 떨어져 대화를 하는 데는 지장을 느끼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대화음의 영역까지 난청이 진행되며 청력이 떨어진 정도에 비해 대화에 어려움을 더 느끼게 된다. 특히 조용한 방이나 1 대 1로 마주보고 이야기할 때는 문제가 없는데 주위 소음이 많은 식당이나 강연회 등에서 제대로 듣지 못할 경우 노인성 난청일 가능성이 높다. 이 질환은 감각 신경성 난청으로 기관의 노쇠에 의한 자연적 현상이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다. 따라서 보청기를 착용해야 한다. 전자기술의 발달로 손톱만한 크기의 귓속형 보청기가 보편화되면서 난청을 해소할 수 있다. ◆소음은 피하는 게 최선=문명이 발달하면서 소음으로 인한 청각기관 손상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직업적으로 반복되는 강한 음을 접하는 빈도가 높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발병하기 쉬운 게 소음성 난청이다. 90dB(데시벨) 이상의 소리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 소음성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노인성 난청과 마찬가지로 4kHz 이상의 높은 음에서 난청이 시작돼 1∼2kHz의 대화음 영역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흔하다. 소음을 피하는 것 외에 기대할 만한 치료 방법은 거의 없다. 소음성 난청 환자도 청력의 손실 정도에 따라 보청기 사용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수술로 완전히 손실된 청력도 회복된다=청력장애가 있으면 귀의 어느 부분에 장애가 있는 지를 먼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원인이 명확한 난청의 경우 인자를 신속하게 교정하면 청력을 효과적으로 보존 혹은 회복시킬 수 있다. 조기 검사와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노약자와 소아는 청력이 떨어졌는지의 여부를 정확하게 알아내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최근엔 첨단 진단장비를 활용,연령에 관계없이 청력을 측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갓 태어난 아기들의 청력손실 여부까지도 진단해낼 수 있다. 외이나 중이 질환에 의한 난청은 투약이나 수술로 대부분 치료될 수 있다. 감각신경성 난청환자의 경우에도 청력의 손실정도에 맞춰 소형이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보청기를 사용할 수 있다. 청력손실로 인해 일상 생활에서 대화음을 청취하거나 이해하기 곤란한 사람들은 보청을 해야 한다. 음을 증폭시키기 위한 전기음향기인 보청기는 난청의 정도와 특성을 감안해 증폭의 정도를 결정해야 한다. 최근엔 청력이 완전히 손실된 농아도 인공와우 이식술로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인공와우이식은 청신경에 전기자극을 가해 청력을 회복시키는 수술이며 새로운 청각재활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