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적조가 전남 완도전 해역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돼 어류 폐사 피해가 우려된다. 동해안에서는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앞바다까지 북상한 적조가 더 이상 올라가지 않은 채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완도군은 지난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까지 약산 적조생물 개체수가 당목-해동-어두 연안의 경우 ㎖당 1만3천370 개체, 금당 가학-육동 9천40 개체 등으로 밀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시기가 조류의 흐름이 거의 없는 조금 때여서 연안으로 몰린 적조생물이 먼 바다로 흘러가지 않은 채 정체하면서 밀도가 계속 높아져 해상 가두리 양식장을 위협하고 있다. 완도군 관계자는 "현재 수온이 최고 27℃로 매우 높아 적조생물 밀도가 낮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조금 때가 지나고 수온이 22℃ 이하로 떨어져야 적조도 수그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완도군은 이날 오후 목포해역방어사령부 소속 수송선 2척과 방제선, 어선 등 110여척을 동원, 적조띠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신지 송곡-세포, 약산 오두 해상에서 대규모 황토 살포 작업을 펼친다. 동해안의 경우 당초 우려와 달리 적조가 북상하지 않은 채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원덕읍 비화리 연안에 폭 1∼10㎞, 길이 18㎞ 규모로 정체돼 있다. 또 4일 오후 적조 생물밀도도 황토 살포 등으로 대진 앞바다에서 1천300개체/㎖로 전날의 3천150개체/㎖ 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등 대부분의 해역에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사량이 증가하면서 적조가 다시 확대될 우려가 높아 경북 포항시 양포리∼삼척 덕산 남아포 일대의 적조 경보와 남아포∼동해시 어달동에 내린 적조 주의보를 해제하지 않고 있다. 도와 삼척시는 어업지도선과 어선 20여척을 집중 투입, 황토를 살포하는 등 적조가 양식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고 있다. 그러나 삼척 연안은 현재 수온이 22.9도∼23.5도의 분포를 보이는데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쓰시마난류대의 세력이 강화된 상태여서 적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척시 장호1리 강영구 어촌계장은 "태풍 피해 이후 악천후가 반복돼 어획량이 예년의 절반밖에 안되는데 청정해역에 적조까지 북상해 조업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완도.삼척 = 연합뉴스) 조근영.유형재.배연호 기자 chogy@yna.co.kr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