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 영내매점(PX)까지 땅굴을 파고 외국산면세 맥주와 와인 등을 빼돌린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 서울세관은 4일 미군기지 면세 주류를 밀반입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송모(48)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 용산 미군부대 PX를 운영하면서 2001년 6월부터 지난 6월까지 PX 봉고차에 외국산 맥주와 와인 등을 실어 나르거나 자신들이 부대 인근에 임차한 점포에서 PX 물품 보관창고까지 20여m 땅굴을 판 후 땅굴을 통해 술을밀수입한 혐의다. 세관은 "이들은 처음에는 PX 봉고차를 통해 조금씩 맥주 등을 밀반입하다 점차대담해져 땅굴을 판 후 작업인부까지 동원, 대량으로 술을 빼돌리다 덜미가 잡혔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들이 지난 2년 동안 밀수입한 술은 면세맥주 5만7천900박스와 포도주 4천 박스 등 시가 1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