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학장 한민구) 기계.항공.공학부가공대로서는 파격적으로 대학원 강의 절반 이상을 영어강의로 진행하기로 하는 등 학생들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섰다. 기계.항공.공학부는 이번 2학기부터 대학원 과목 총 21과목 중 `기계공학수치해석'등 12과목을 영어 강의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영어 강의는 수강하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 입장에서도 많은 준비가 필요해 그 동안 몇몇 수업에서만 단편적으로 실시돼 왔으며 공대에서 이처럼 대규모 영어 강의를 도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기계.항공.공학부는 전기.컴퓨터공학부와 함께 서울 공대에서 수적으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공대 다른 학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어강의를 듣게 되는 학생도 총 수강 연인원 529명 중 48.6%인 257명에달한다. 기계.항공.공학부는 이와 함께 미국 미시간대학교와 네덜란드의 델프트 공대,영국 옥스퍼드대, 독일 베를린 공대 등과 함께 영어로 `3대륙 국제 원격 공동강의'를 실시하는 등 학생들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기로했다. 또 이번 2학기부터 박사과정 대학원생의 경우 학위 논문 심사도 영어로 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공대측은 이번 기계.항공.공학부의 대규모 영어강의 실시가 학생들의 외국어 실력 향상은 물론, 외국 대학원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민구 공대학장은 "영어강의 실시로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향상되면 대학원생들의 탁월한 전공지식과 연구성과를 세계에 제대로 알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재정부족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