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화물연대에 휘둘리지 않을 겁니다." 정환진 양회공업협회장(한일시멘트 사장)은 26일 "화주사(시멘트회사)와 운수회사가 공조해 화물연대가 좌지우지하는 시멘트 수송시장을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운수업체들이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을 직접 소유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운수회사들이 과거에는 자체 차량을 보유했으나 관리를 합리화하기 위해 지입차주들에게 모두 팔아넘겼다"며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화물연대 파업으로 과거 방식을 되살리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시멘트회사들과 마찬가지로 한일시멘트도 위ㆍ수탁계약 중인 50여개 운수업체 대표들을 만나 BCT 차량을 직접 보유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수업체가 한 대에 8천만원을 호가하는 차량 구입비가 모자랄 경우 시멘트업체들이 적극 지원할 의사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또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더라도 운행거부 BCT 차량을 선별 고용하고 차등 대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복귀 BCT 차량 일부에 대해 계약해지 통보를 했으나 당장 지입차량을 모두 계약해지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사태 수습과정에서 차량들의 협조여하를 따져 선별 고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화물연대의 협박 등 위험을 감수하고 시멘트 수송에 나선 차량의 경우 회전율이 높은 지역에 재배치하거나 배정물량을 상향 조정하는 등 차등 혜택을 부여할 생각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