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당직근무 희망자를 공모합니다." 강원도 원주시가 직원들이 기피하는 추석 연휴(9월 10-12일) 당직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에서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공모한 결과 놀랍게도 신청자가 폭주했다. 시는 지난 12일부터 추석 연휴 당직 희망자를 공개 모집한 결과 21일까지 모두24명의 당직근무 인력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당초 직원들이 명절 근무를 기피할 것으로 예상해 추석 연휴 당직을 할 경우 앞으로 2번의 당직근무를 면하게 해 주는 인센티브를 내걸고 공모에 나섰으나 예상과 달리 오히려 희망자가 폭주하자 직원들 사이에서 이를 둘러싸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추석 연휴 희망자가 몰린 원인에 대해 직원들의 대체적인 분석은 인센티브 보다는 명절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겠느냐는 시각이다. 남자는 추석을 지내기 위해 교통대란을 감수하면서 큰집 등 외지를 다녀 와야하는 부담을 덜고 여자는 명절내내 시달려야 할 부엌일과 허드렛일에서 벗어나기 위해 차라리 당직근무를 희망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공모 초반에는 서로 눈치만 보던 여직원들이 막판에는 한꺼번에 몰렸으나 이미 선착순으로 당직기회를 놓친 뒤 땅을 치고 후회했다는 소문들이 파다한 실정이다. 한 여직원은 "처음에는 명절에 당직근무를 핑계로 나만 편하자고 쏙 빠지는 것같아 주저했다가 나중에 용기를 내 신청을 하러 갔더니 이미 용감(?)한 직원들이몰려 접수도 못했다"고 말했다. 원주시의 명절 근무자에 대한 이같은 이색공모는 이 문제 해결에 골머리를 앓고있는 다른 자치단체에도 확대될 전망이다.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kimy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