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의 컨테이너항인 부산항이 누계 기준으로 올들어 처음으로 상하이항에 밀리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2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7월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607만9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분)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9% 늘어나는데 그쳐 35.7%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상하이항(618만9천TEU)에 밀려났다. 부산항의 월별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2월과 3월에만 상하이를 앞섰을 뿐 나머지는 모두 뒤졌으며, 특히 7월 환적화물 처리실적은 34만5천TEUU로 작년에 비해 마이너스(-1%)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은 화물연대 파업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화물처리 실적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려워 3위 탈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무역협회는 내다봤다. 부산항은 상하이에 추월당한데 이어 40%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 선전항(550만4천TEU)에도 바짝 추격당하고 있어 올해 세계 컨테이너항 3-5위 경쟁은 결과를예측하기 힘든 상태다. 6월까지만 해도 부산항은 컨테이너 처리량이 522만TEU로 상하이(520만TEU)를 간발의 차로 누르고 세계 3위를 유지했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상하이에 이어 선전항까지 경쟁에 뛰어들어 부산항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으며, 특히 부산항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상당히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