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22일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된 20대 여성들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 강도강간 등)로 장모(31.무직)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8일 오후 8시께 인터넷 채팅에서 만난 이모(25.여.학원강사)씨를 선릉역 근처로 유인한 뒤 승용차에 태워 양손을 묶고 서울 서초구양재동 야산으로 끌고가 성폭행하고 신용카드를 빼앗아 330만원을 인출하는 등 지난달부터 한달간 서울시내에서 20대 여성 10명을 대상으로 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장씨 일당은 고급승용차 2대와 자동차번호판 6개를 훔쳐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여성들을 안심시키 뒤 차에 태워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유층 출신인 장씨는 미국 N대 사진학과를 중퇴하고 필리핀과 강원도 정선의 카지노에서 15억원을 날린 뒤 생활고에 시달리자 지난 6월초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공범 정씨(33)와 범행을 모의하고 범죄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차량용 액정TV 판매사원인 공범 정씨는 고객 카드에 기재된 주민등록번호를도용해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가입하고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라고 신분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신고를 막으려고 납치한 여성들을 번갈아 성폭행하며 이 장면을 비디오카메라로 찍는 척하고 "신고하면 인터넷에 동영상을 띄우겠다"고 협박까지도 했다고경찰은 밝혔다. 장씨는 경찰에서 "도박빚이 많은데다 생활비도 부족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