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마술기구(SAM) 일본지부가 개최한 '2003 월드매직 심포지엄 요코하마'에 최연소로 참가해 지난 2일 일본마술협회 회장상을 받은 한국의 박민수군(16)이 15일 홍콩에서 열린 '제5회 에디인터내셔널 매직컨벤션'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차지했다. 박군은 이번 대회에서 카드와 자신이 직접 제작한 도구를 사용해 6분35초 동안 뛰어난 마술 기술을 선보였다. 박군은 이번 대회의 입상으로 주최측으로부터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최고의 마술대회인 '월드매직 심포지엄'의 추천권을 받아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박군은 "더 노력해 세계에서 통용되는 나만의 마술을 만들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대회 관계자는 "박군의 연기는 매우 빠르고 정교했으며 마지막 클라이막스 부분은 세계적인 마술사들의 연기를 보는 듯했다"며 "아직은 경험 부족 등으로 챔피언 수상은 어려워 심사위원들의 추천으로 이례적으로 특별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박군을 지원하고 있는 월드매직의 김세전 대표는 "주최측이 가장 높게 평가한 것은 도구를 직접 만들어 쓰는 박군의 창의성이었다"며 "이미 박군이 개발한 마술도구가 상품화돼 국내에 판매되고 있으며 해외 수출도 상담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