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여중 2학년인 박 연양이 세계아동문고시리즈 번역서적을 펴내 눈길을 끈다. 올해 14세인 박양이 번역한 책은 도서출판 현암사가 기획한 세계아동문고 시리즈 중 '해적들의 아기 보기 대작전'과 '스위티 메이와 못말리는 악당들'. 호주 출신 동화작가 리사 사나한의 작품이다. "전에는 번역이 쉬운 일인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까 어렵고 글을 직접 써야 하는 부분이 더 많은 것 같았어요." 박양의 번역 작품은 톡톡 튀는 글솜씨 못지않게 나이에 걸맞은 풍부한 상상력이 담겨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스페인 호'를 '삐까뻔쩍 호', '이잡이 선장'을 캐릭터를 반영해 '왕쪼잔 선장'으로 옮기는 식이다. 박양이 영어를 잘하게 된 건 중학교 1학년 과정을 뉴질랜드에서 다니기도 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영어책을 많이 접한게 큰 도움이 됐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엄마가 영어책을 많이 사서 읽혀 주셨어요. 아빠가 1주일에 두세차례 도서관을 데려다 주기도 하셨고요." 박양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써둔 원고지 5백장 분량의 장편 판타지 소설도 조만간 출간할 계획이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