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승 대한변호사협회장은 14일 "지난 12일 대법관 추천 자문위원회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은 자문위가 원래 취지대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회장은 이날 오전 교통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자문위는 대법관의 바람직한 상(像)에 대해 먼저 자유롭게 토론하고 이를 통해 모아진 의사를 전달하면대법원장이 판단하는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그런데도 대법원장이 추천한 후보3명 중에 한명을 골라라는 방식은 아무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요식절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박 회장은 "법관은 판결이 미칠 영향을 생각해야 하고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생각해야 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대법관 역시 현실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사회가추구하는 지향점에 대해 진지한 자세를 갖춘 인물이 임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대법관 인선과 관련, "논란이 일고 있는 원인은 법원의 관료화에 있고 이를 위해 기수와 서열에 따라 승진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무슨 위원회를 백번 만드는 것보다 대법원장이 마음을 열고 토론을 하는 그런 과정이 중요하고 장기적으로 변호사 중에 법관을 임명하는 법조일원화가 실현돼야 이런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시환 서울지법 부장판사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법원내 신망을받고 있는 중견법관이 사직을 한데 대해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다"고 말했으며 대통령의 제청거부권에 대해 "이론적으로 거부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