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로 보육시설이 늘어나는추세지만 안전관리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서울시내 24개 영유아보육시설(국공립시설 12개소, 민간시설 12개소)을 대상으로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조사대상 시설의 대부분(91.7%)이 1세 미만의 영아를 맡고 있었으나 이 중 27.2%가 영아용 이불을 사용하지 않고 있어 질식사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영아용 침대가 있는 9개 시설(37.5%) 가운데 2곳은 침대에 난간이 없어 잠든아기가 추락할 위험이 있었다. 여닫이문을 사용하는 16개 시설의 경우 출입문에 손발이 끼는 것을 막는 장치인`도어체크'가 설치된 곳은 12.5%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시설의 12.5%는 보육실 내 가구 모서리가 뾰족해 다칠 위험이 있었으며, 신발장과 사물함의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된 곳은 29.2%에 불과했다. 87.5%는 주방과 보육실이 바로 통하게 돼 있어 방심한 사이 아기가 주방에 들어갈 수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있었으며, 비상구에 안내등이 없거나 장애물이 쌓여 있는 등 관리가 허술한 곳도 33.3%나 됐다. 또 50%는 세제를 화장실 바닥에 방치하고 있었으며 냉온수기와 정수기에 안전장치를 하지 않은 곳은 37.5%, 방충망을 설치하지 않은 곳은 45.8%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1년 안에 화상, 골절상 등 병원 치료를 받아야하는 안전 사고가 발생한 곳은 91.7%에 달했다. 사고발생 원인에는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사고가 가장 많았고, 아이들끼리 싸워서 다치는 경우, 가구 모서리에 찍히거나 미끄러지는 사고, 문에 손이 끼이는 사고등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최근 3년간 소보원에 접수된 영유아보육시설 관련 피해사례 28건을 분석한 결과,연령별로는 3∼4세(53.6%), 6세 이상(14.3%), 1세(21.4%), 2세(3.6%) 등의 순이었다. 유형별로 보면 가구에 부딪히는 사고와 놀이기구에 의한 사고가 각각 28.6%였으며, 기타 시설물에 의한 사고는 17.9%, 음식물과 약물 사고는 각각 7.1% 등이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