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당정협의에서 확정된 경찰간부확충 방안 등을 골자로 한 `경찰직급별 인력구조 개선방안'에 대해 일선 경찰들은대체로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일선 경찰에서는 이같은 개선방안이 경찰 내부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인사적체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경찰로서 자긍심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서울 A경찰서의 박모 경감은 9일 "경찰은 계급체계로 운영되는 군인과 비교해도직급이 낮은 편이었다"며 "간부급 인원을 대폭 늘린다면 중간 실무진이 보강되는 효과가 있어 조직운용이 원활해 질 것"이라고 개선방안을 환영했다. B 경찰서의 정모 경사는 "경사 퇴직이 일반적인 현실에서는 퇴직 후 전직 경찰이었다는 말을 하지 못할 정도"라며 "인력구조 개선으로 간부급으로 퇴직할 경우 경찰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고 경찰이 평생직장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일반 공무원의 직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경찰의 현재 인력구조를 감안할 때 이번 개선방안은 공직사회 내에서 경찰의 위상을 한단계 높여줄것이라는게 일선 경찰들의 전망이다. 일선 경찰에서는 또 간부급 퇴직에 따른 퇴직금 상승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C 경찰서의 이모 경정은 "이번 개선방안이 비정상적인 경찰 인력구조를 개선하는데 일조할 것은 확실하다"며 "그러나 인력구조 개선에만 초점을 맞춰 일률적인 진급이 실시될 경우 `직급 인플레'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정부와 민주당은 8일 당정협의에서 올해부터 2005년까지 경사급 파출소장306명을 경위급으로, 경위급 순찰지구대장 887명을 경감급으로, 지방청 경정 과장 17명을 총경급으로 각각 조정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정윤섭기자 hskang@yonhapnews jamin74@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