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이사장 이영희·중요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보유자)는 인간문화재를 비롯한 여러 국악인들과 함께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입양아들이 많은 스웨덴 괴텐버그를 방문,'한국문화 뿌리찾기'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인 입양아들에게 '엄마 나라'의 문화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한 이 행사에는 인간문화재 강정숙(중요무형문화재 가야금병창 보유자)을 비롯 김금숙 김정녀 양길순 강선례 김선란 최근순 장종민 등 20명의 국악인들이 참가한다. 이들은 괴텐버그 시내 박스힐 타운홀과 한 학교를 빌려 탈춤 판소리 시나위 살풀이 가야금 무용 등 전통예술 공연을 펼치고 탈춤 사물놀이 전통무용 등을 입양아와 양부모들에게 직접 가르칠 예정이다. "해외로 입양된 아이들이'나를 버린 부모,국가'라며 조국을 증오하는 것을 보고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이 이사장은 조국의 문화를 소개하면서 이들의 마음을 달래고 순화하는 역할이 필요할 것 같아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악협회는 지난 6월18일부터 7월5일까지 미국 덴버와 미니애폴리스에서 '한국문화 뿌리찾기'사업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를 계기로 시작된 '한국문화 뿌리찾기'사업은 스웨덴에 이어 내달 19일부터 26일까지는 호주 멜버른에서도 예정돼 있다. 이 이사장은 "아이들이 한국문화를 배우며 좋아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감동적인지 모른다"며 "앞으로도 입양아들이 나가 있는 지역을 돌며 이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