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고(故)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영결식이 8일 오전 8시부터 서울아산병원 잔디광장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이 시작되기 전에 고인의 영구(靈柩:시신 넣은 관)를 실은 검은색 대형캐딜락 운구차가 식장으로 들어섰으며, 장례위원장인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탄 에쿠스 승용차와 유가족들을 태운 버스가 잇따라 식장 옆에 늘어섰다. 식장 중앙에는 주요 내빈과 현대 관계사 회장 및 사장단이 앉았으며 왼쪽에는유가족, 오른쪽에는 기자단이 자리를 잡았다. 뒤편에는 2천여명의 조문객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고인의 명복을 함께 빌었다. 영결식이 시작되면서 병원 일대에는 고인의 넋을 위로하는 쇼팽의 `장송 행진곡'이 울려퍼졌다. 0...정 회장의 대북사업을 보좌해온 김윤규 사장은 정 회장의 약력 보고를 하던중 갑자기 감정이 복받친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조용하던 영결식장 여기 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고 먼발치에서 지켜보던 사람들도 발길을 멈추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사장은 "회장님의 업적에 대해 남북의 7천만 겨레는 물론 평화를 사랑하는 전세계인들은 진심어린 축하와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존경을 보내왔다"면서 "일부에서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기에 회장님은 더욱 더 남다른 노력과 애정으로 대북사업을추진해 왔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고인이 유언장에서 `엄마를 잘 모시고 살거라'는 당부를 전했던 딸 지이, 영이씨는 영결식 내내 눈물을 훔치며 흐느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0...추모기도를 올린 박홍 서강대 이사장은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은 행동을했습니다' `지이 엄마 모든 것이 나의 잘못입니다, `어리석은 아빠를 용서하기 바랍니다'라는 정 회장의 유언장 소개로 기도를 시작했다. 박 이사장은 "안팎으로 부딪친 갈등과 고뇌가 얼마나 깊고 큰지 당신의 죽음 앞에서 우리들은 실감하기 시작합니다"라며 "이 갈등들을 당신은 혼자서 삭였습니다,죽음으로 삭였습니다"라고 애통해 했다. 그는 이어 "남북이 서로 믿고 신뢰하고 사랑하고 용서하는 화해의 문화, 사랑의문화, 나눔의 문화가 형성되고 불신을 신뢰로, 대결을 대화로, 전쟁과 핵을 버리고 새로운 인간문화가 한반도에 깃드는 계기가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humane@yna.co.kr